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하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모의평가가 지난 6일 치러졌다. 첫 번째인 6월 모평이 수험생의 현재 실력을 진단하고 향후 학습전략을 짜는 척도라면 9월 모평은 수시 지원에 앞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또 9월 모평은 수험생 대부분이 응시하는 만큼 실제 자신의 위치를 예측해볼 수 있으며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남은 수능까지 학습계획을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생부 성적＞9월 모평…학생부 교과 전형=9월 모평 점수보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시모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아무리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해도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마지막까지 수능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비슷한 교과 성적을 가진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다면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 남은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해 학생부 교과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수능 최저기준 충족을 위한 영역별 학습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하는 이유다.
◇학생부 성적＜9월 모평…학생부 종합이나 논술=학생부에 비해 9월 모평 성적이 우수하다면 일단 수능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유리하다. 이를 통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논술 전형에 지원해볼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이 4등급 이내라면 비교과 영역의 준비도에 따라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해볼 수 있다. 그러나 교과 성적이 떨어지고 논술에도 자신이 없다면 수시를 과감히 포기하고 본인의 강점인 수능 성적을 살려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도 교과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6월 모평＜9월 모평…상향 지원=수시 원서접수 시 9월 모평뿐 아니라 6월 모평 성적표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6월보다 9월 모평 성적이 향상됐다면 수시에서 목표 대학을 다소 상향하는 소신 지원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9월 모평 성적이 6월 모평과 학생부 성적에 비해 낮다고 판단되면 학생부 중심 전형에 힘을 실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에서 상향 2개, 소신 2개, 적정 2개를 적절하게 섞는 전략을 권한다. 예를 들어 현재 2개 영역 등급 합이 6등급이 나오는 학생의 경우 수능 최저기준 등급 합이 5인 대학 두 군데, 등급 합이 6인 대학 두 군데, 등급 합이 7인 대학 또는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 두 군데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만일 모의고사 성적이 상승 곡선에 있는 학생이라면 상향과 소신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낮더라도 수시에 붙고 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는 만큼 지나친 하향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어 절대평가로 수능최저기준 통과자 늘 수도=올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첫 시행으로 수능 최저기준을 바꾼 대학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부 대학들이 영어 영역 상위 등급자 증가에 대비해 최저기준을 상향 조정한 결과 최저기준 통과자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위권 대학 최저학력기준은 의예과 등 최상위 학과를 제외한 일반 학과의 경우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2개 영역 각 2등급 이내 등 2~3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수능 최저기준 적용 전형에서는 학생부나 대학별고사 반영 비율이 높더라도 수능 성적에 의해 최종 합격·불합격이 결정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도움말=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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