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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 수능·내신 갈피 못 잡는 '혼돈의 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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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6-05 댓글0건
자료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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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내달 발표 예정… 이후 시나리오 살펴보니
수능 변별력 약화, 부작용 우려
"대학별고사가 사교육 부추길 것"
경쟁 완화 목적 '내신 성취평가제'
성적 신뢰도 떨어지지 않게 해야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김하늘(가명·43·서울 양천구)씨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부터 대입제도가 크게 바뀌고, 그 연쇄 작용으로 대대적인 고교 제도 변화가 예고되면서 아이를 어떤 식으로 공부시켜야 할지 걱정스럽다. 구체적 방안은 7월경 발표될 예정이지만, 그 후 고교 현장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수능 전(全) 영역 절대평가' '고교 내신 절대평가' 등이 시행되면 수능과 내신 중 어디에 비중을 두고 아이를 공부시켜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당장 어느 고등학교에 가야 유리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개혁 본격화를 앞두고 고교 현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하는 학부모가 많다. 그중에서도 새 정부 공약인 '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와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함께 논란이 된 외국어고·자사고 폐지는 당장 결정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수능 절대평가 전환 및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은 이르면 7월에 결론이 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능 변별력 낮아지면 대학별고사 부활할 수도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반짝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당장 수능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있겠지만, 대신 내신 부담이 증가해 3년 내내 성적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절대평가로 수능 변별력이 낮아지면 상위권 대학은 정시 선발인원을 지금보다 줄일 가능성이 크고, 만약 정시 선발인원을 유지한다면 정시에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경우, 전 영역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기존의 13배 가까운 1만5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대학별고사가 부활하면 이전보다 고가(高價)의 사교육이 성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다양한 대학별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사교육에 매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수능 변별력 약화는 사실상 정시 기회를 없애는 것과 같기 때문에, 학생들의 다양한 대학 지원 기회를 줄인다는 부정적인 효과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입 제도 변화보다 자기 역량·발전가능성 따라 고교 선택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도 주요 교육공약 중 하나였다. 절대평가 형태인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는 성취수준에 따라 A~E 등급으로 성적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성취평가제 점수와 상대평가인 석차 9등급제 점수가 병행 표기되고 있다. 새 정부는 성취평가제가 내신 석차에 대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평가 제도라고 여겨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성취평가제 도입은 학생들이 등급 걱정 없이 자유롭게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칫 성적 부풀리기가 발생해 평가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특목·자사고가 유지될 경우)특목·자사고 진학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효완 광운대 입학사정관실장 역시 "내신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 교사들은 제자를 대학에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시험을 쉽게 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교육위원은 "학생의 학업 능력 등을 변별하고자 대학에서 입학전형 평가지표와 내용 등 더 다양한 평가 방법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A~E 형식의 성취도로 내신을 반영할 경우, 전기모집 고교 50~70%가량의 학생이 성취도 'A'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내신 성취평가제 적용 시 고교 성적만으로는 변별이 불가능해져 대학 측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늘릴 수 있다"며 "또 어려운 일반선택·진로선택 과목 이수 여부와 전공 관련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채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에게 "변화될 상황을 예상해 보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라"고 조언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 3 학생들은 입시가 크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7월까지 방황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할 점은 학생 선발의 주체가 '대학'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이 이 제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에 반영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면 해법은 비교적 간단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교 진학을 고민하는 중 3 학생이라면 현재 자신의 역량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입시체제가 어떻게 바뀌더 라도 대학이 높은 학업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호한다는 점은 변함없을 거예요. 고교 선택 시 중요한 기준은 바뀌는 제도가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학업이 무엇인지' '내 꿈을 이루는 데 더 도움 될 학교가 어디인지' 입니다. 일반고와 특목고의 유불리에 대한 섣부른 예측보다, 현재 나의 역량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고교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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