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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 대혼란…"1등급도 상위 5개大 안심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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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5-26 댓글0건
자료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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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3부터 국영수 절대평가땐, 1등급 9배 늘어난 1만3천명…서울·연고대 정원보다 많아
수능만으론 학생선발 어려워…내신 사교육 되레 늘어날 우려


文정부 대입정책 대수술 예고…학부모·학생 멘붕


"수능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내신이 더 중요해지는 것 아닌가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 내신을 하나하나 다 챙겨줄 수 없어요. 차라리 수능 비중이 더 높아지면 좋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개혁 본격화를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 제도 변화에 혼란을 겪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사교육 경감을 위해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과 자사고·특목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수능이 변별력을 잃고 사교육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불안을 토로한다. 학부모들은 현재 중3생을 대상으로 한 2021학년도 수능제도 개편 방향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부모들은 우선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풍선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수능 부담은 감소하겠으나 3년 내내 성적 경쟁을 해야 하는 내신 등 다른 학업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3 자녀를 둔 김경희 씨(43)는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학원 하나 보내기도 급급한데 수능 절대평가로 내신의 중요도가 올라가면 아이 대학 보내기가 더욱 힘들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3년 동안 입시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내신의 공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당한 평가나 성적 부과를 막을 수 있는 절차적 공정성이 미흡한 상태다.

김씨는 "우리나라는 학연·지연을 따져가며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점수를 더 주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가 회장이고 애가 반장이면 모든 실기평가에서 만점을 받는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한 학부모는 "집 근처 사립고는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그 아이에게 기회를 몰아준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수능처럼 다 같이 시험을 통해 선별을 거치는 것이 그나마 제일 공정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좋은교사운동은 내신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내신을 무학년 학점제·절대평가제로 운영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게 하면 변별력이 사라진다는 게 문제다. 수능과 내신이 변별력을 잃으면 대학별 고사나 또 다른 시험이 생겨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능 절대평가로 전 과목 1등급을 받는 학생이 현재 1500여 명에서 1만30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정원이 1만3000명을 겨우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5개 대학 입시에서는 수능이 변별력을 완전히 잃는 셈이 된다.


학부모 최수정 씨(42)는 "수능이 변별력을 잃어 대학별 고사가 부활하면 가고 싶은 대학마다 맞춤형 준비를 해야 할 텐데 그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당장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니까 국어·수학 학원을 더 보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씨는 "면접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리는데 말 잘하는 학생이 유리하고, 얌전한 아이들은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또 다른 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의 또 다른 공약인 '자사고·외고 폐지' 실현 여부를 놓고도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자사고는 전국에 46개, 외고는 31개 있다.

딸에게 외고 진학을 권유 중인 정 모씨는 "담임 선생님이 아이에게 외고에 가지 말고 일반고에서 열심히 하면 성적이 더 잘 나올 거라고 했다는데, 정확한 정보를 알고 말하는 것인지 못 믿겠다"며 "정책이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여기저기 찾아가서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자사고 진학을 준비 중인 서울 J중의 김 모양은 "폐지되더라도 내가 다닐 때는 아니겠지, 전국 단위 자사고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있다"며 "잘하는 친구들과 같이 있다 보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자사고·특목고들은 폐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오세목 서울 중동고 교장(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장)은 "학생들이 자꾸 '진짜 없어지는 것 아니죠?'라고 물어본다"며 "해외 어느 나라를 봐도 학교에 자율권을 주는 게 당연한데 한국만 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평준화의 대안으로 도입된 것이 자사고다. 학교법인이 투자해서 기숙사 짓고, 장학금 주는데 일반고로 돌리면 앞으로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자사고를 없애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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