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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님 저는 왜 합격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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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게재일2017-09-2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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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신입생, 대학에 묻다
한양대, 내신 배제·비교과에 중점… 수상 경력과 '세특' '행특' 기록 살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관한 괴담 하나. '붙은 사람도, 떨어진 사람도 그 이유를 모른다.'

일각에선 이런 이유를 들어 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 부른다. 현재 대입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인 55.7%(서울 소재 대학 기준)를 차지하는 학종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얘기다. 맞는 말일까. 올해 학종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직접 물었다. "저는 왜 합격했나요?"

◇교내상·세특·행특… '교차 확인'한다

학종에서 논란이 큰 부분은 정량 평가할 수 없는 비교과다. 비교과 평가를 들여다보려면 한양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양대 학종은 내신을 배제하고 학생부에 기록된 교내 활동 기록만 반영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안 받고, 면접도 진행하지 않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없다. 서울 대치동에서 대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장이 "우리 손에서 벗어난 대학"이라 말할 정도로 교내 비교과 활동에만 중점을 둔 구조다. 한양대 입학처 평가자는 학생 이름·출신 학교·지역·사진·부모 정보 등을 블라인드 처리한 학생부를 보며 학업 역량(50%)과 인성 및 잠재력(50%)을 가늠한다. 일명 '복면가왕' 시스템이다.


한양대가 학생부에서 참고하는 영역은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창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행특)이다. 각 영역은 그 자체만으론 별 의미가 없다. 한 영역이 무게를 가지려면 다른 영역과 연결돼야 한다. 예컨대 영어 교과우수상을 받은 기록이 있다면, 평가자가 세특과 행특을 보며 매 학기 영어 수업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태도는 어땠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부산 일반고인 사직여고 출신 정유진(19·한양대 국어국문학과 1)양의 학생부엔 매년 수학 교과우수상을 받은 기록이 있었다. 국중대 한양대 입학총괄팀장은 "이런 기록이 나오면, 바로 페이지를 넘겨 세특에서 관련 기록을 찾아본다"고 했다. 정양의 세특에는 '수학Ⅱ 수업 시간 전 미리 문제를 풀고 와 교사 풀이법과 자신의 것을 비교해 심화 학습을 했다' '수업시간에 앞에 나와 문제를 풀고 설명함으로써 수학적 의사소통력을 키웠고, 방과 후 친구들의 수학 공부를 도왔다' 등이 쓰여 있었다. 국 팀장은 "수학 영역의 학업 역량을 교차 확인할 수 있는 기록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양의 수상 기록은 총 15개였다. 국 팀장은 "상의 개수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학교마다 수여 기준과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동아리는 학년별로 1~2개 가입해 활동했다. 국 팀장은 동아리 활동이 적힌 창체에서 '교지편집반 활동으로 교지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남다른 재치를 발휘하고 부원들과 자주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기록을 짚었다. 그는 "공동체 역할 수행 역량과 의사소통 역량이 돋보이는 기록"이라며 "자칫 상투적으로 보이는 단편적 서술도 전체 맥락에 따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정양은 "남들 다하는 평범한 기록이라고 생각했는데, 평가자가 이렇게 큰 의미를 둘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경기 구리의 일반고인 삼육고 출신 박근우(19·한양대 건축학부 1)군의 학생부도 살폈다. 권원우 한양대 입학사정관이 박군의 세특에서 주목한 사항은 여러 과목의 수행평가가 '건축'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화학Ⅰ 수행평가 때 그래핀의 육각형 구조를 건축물 안정성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탐구한 기록 ▲기하와벡터 수업 때 프랑스 신 개선문 사례를 들어 기하와벡터를 활용하면 건축물의 미적 가치와 안정성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발표했다는 기록이다. 박군은 "중학교 때부터 쭉 건축가를 꿈꾸다 보니 과목별 수행평가가 있을 때마다 건축을 주제로 삼았다"고 했다. 권 입학사정관은 "이 같은 세특 기록과 교내 수상 기록인 기하와벡터 부문 발표 우수상 및 화학탐구대회 장려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했다. 3년간 희망 직업이 건축가라는 점에 대해선 "진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므로 진로의 일관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다각도로 평가하므로 '담임 잘못 만나면 끝장'이라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한양대 입장이다. 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학생부는 교사 한 명이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처장은 "학생부는 3년에 걸쳐 다수 과목별 교사와 담임교사가 작성한 기록의 총체라는 점에서 신뢰할 만한 문서"라며 "총 다섯 명의 입학사정관이 검토한 뒤 이상한 점이 있으면 개별 학교 방문까지 진행한다"고 했다.

성적 없이 학생들을 선발한 결과는 어떨까. 현재 한양대 학종 합격자 내신은 1등급부터 8등급까지 분포돼 있다. 정양과 박군은 2등급이었다. 또 한양대가 내신을 배제한 방식을 도입한 201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학종(일반·고른기회) 입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고 학생이 ▲54%(2015) ▲57%(2016) ▲68%(2017)로 가장 많았다. 특목고 출신은 ▲26%(2015) ▲23%(2016) ▲17%(2017)로 점점 줄었다.

◇교과 반영하는 학종에선 '내신'이 단연 중요

그러나 모든 학교가 한양대와 같은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 대학이 학종 1단계에서 내신을 반영한다. 이강현 이강학원장은 "학종에서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신"이라며 "서울 주요 대학 학종에선 일반적으로 내신이 지난해 합격선과 비슷하지 않으면 1단계를 통과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원장은 "학교별 비교과 프로그램이 평준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내신 변별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도 "영어 절대평가 등으로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학종에서 내신이 더 중요해질 것" 이라며 "평균보다 낮은 내신으로 합격하는 학생은 아주 드문 케이스로 봐야 한다"고 했다.

면접 비중이 높은 곳도 있다. 연세대는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면접형 학종'을 신설했다. 이 전형 2단계에선 면접을 60% 반영하고, 동점자가 있을 경우 면접 점수가 높은 학생이 가장 유리하다. 고려대 학종(일반전형)은 2단계에서 면접 대상자로 5배수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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