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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교육과정 칼 댔지만… 고교 수학 부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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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8-28 댓글0건
자료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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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고 1에 개정 교육과정 도입
교육계, 고교 수학 놓고 '말말말'

# 서울 강서구의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준식(가명·3학년)군은 1학년 때부터 줄곧 방학엔 '수학'에 집중했다. 특히 '미적분' 단원에 접어들어선 다른 과목을 들여다볼 여유가 좀처럼 나질 않았다. 이군은 "미적분학은 절대 쉽지 않은 과목"이라며 "(방학 중엔) 영어를 비롯해 다른 과목을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군이 방학을 반납하면서까지 미적분에 매달린 이유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의 성패가 미적분 문제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군은 "올해 입시에서 '(수리)논술 전형'도 함께 준비 중이라 미적분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고 1 과정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그간 고교생을 애먹였던 미적분 등은 '일반 선택' 과목에 배정됐다. 최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내놓은 교육부는 "수능 출제 과목은 공통 과목과 일반 선택 과목에 한정한다"며 "구체적 수능 출제 과목과 범위는 내년 2월에 확정·고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이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은 사실상 학생들의 '학업 부담 감소'를 목표로 했다. 학습량을 줄이고 학교 수업 방식을 바꿔 창의적·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수학 역시 개정 교육과정 등을 통해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론 이군처럼 방학마다 '수학'에만 집중해야 하는 일이 사라질까. 이 질문에 대한 교육 전문가들의 대답은 '노(No)'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두고, 교육계 안팎에선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줄지 않았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선 대학 때 배우는 미적분이 여전히 고교 과정에 들어 있는 게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문과 수학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미적분

미적분 등을 고교 과정에서 충실히 이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대학에서 처음 나왔다. 서울대는 지난 2001년 고교생들을 '미적분을 못하는 수능 세대'라고 지목하며 자연대와 공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학(數學)능력측정시험'을 의무화했다. 시험에 탈락한 학생은 한 학기 동안 기초미적분학을 이수한 후에야 정규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었다.

미적분은 수능에서도 '화두'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005학년도 수능부터 수리 나형(문과)에서 미적분이 빠진 수학Ⅰ 과목만 출제하다가, 2012학년도 수능부터 미적분과 통계 기본 과목을 다시 출제 범위에 넣었다. 당시 이과생이 수리 나형을 응시하고 이공계 대학에 진출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미적분을 아예 배우지 않았거나 일부만 배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 때문에 대학 수업이 파행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대학은 수리논술 등에 미적분 같은 고난도 문제를 내 지원자 실력을 검증하기도 했다. 수능 문과 수학에서 미적분이 부활한 후, 현재도 ▲수학 가형(이과)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수학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가 출제 범위로 지정돼 있다. 수능 수학 최고난도 문제 역시 미적분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수능·대학별 고사 영향… 수학 학업 부담 여전할 것

내년부터 시행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선 고교 수학은 '수학'이라는 공통과목으로 통합되고, 기존 수학Ⅰ과 수학Ⅱ는 선택과목으로 바뀐다. 미적분Ⅰ에서 다뤘던 다항함수의 미적분은 수학Ⅱ로 옮겨갔고, 심화미적분은 '미적분' 과목에서 배우게 된다. 교육부는 "핵심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재구성해 전체적으로 학습량을 줄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수학과목 연구책임을 졌던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도 "미적분을 '어려운 수학'의 대명사처럼 여기지만, 사실 문과 학생들이 배우는 다항함수의 미적분은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전공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 과목들을 조정했을 뿐 특별히 추가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고교에선 미적분이 수능과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여전히 고난도 문제로 활용되는 탓에 수업 부담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오수석 소명여고 수학 교사는 "수능에서 미적분 문제가 비중 있게 출제되다 보니 고 2까지 관련 진도를 모두 나가야 3학년 때 문제 풀이 위주의 반복학습이 가능하다. 수학교사들이 여전히 미적분에 부담을 느끼는 건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적분이 수능을 비롯한 대학별 고사(논술 등)에서 변별력 있는 문제로 다뤄지기 때문에 부담을 떨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수능 개편 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 시안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수학은 ▲수학(공통)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이상 일반선택)내에서 가·나형으로 출제된다. 한 입시 전문가는 "(내년 2월 발표될) 수능 수학 출제 범위에 따라 대학은 지원 시 필수 응시 과목을 더 어려운 쪽으로 지정하거나 (어려운 쪽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쓸 가능성이 크다. (수능이 쉬워질 경우엔) 논술이나 구술면접에 미적분 등 고난도 문제를 낼 수도 있다. 학업 부담도 줄지 않을뿐더러, 관련 사교육을 더 많이 받는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가에서도 "고교 수학교육 바뀌어야" 주장 나와

최근엔 대학가에서도 고교 수학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적분의 경우, 이공계 '공업수학'이나 일부 상경계열(경영·경제학)의 '경제수학' 등에서 기초과목으로 활용될 뿐이어서 모든 학생이 배울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김정호 카이스트 연구처장(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은 "최신 연구동향을 보면, 거의 모든 자료가 빅데이터화 돼 있어 수억 단위 이상의 소자방정식을 사람이 손으로 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자동차의 개발과정만 봐도 우리가 문제집을 풀듯 단선적으로 해가 떨어지는 미적분 구조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단언했다. 공학의 중심이 미적분에서 확률, 소프트웨어로 옮겨감에 따라 고교 수학 커리큘럼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 모든 학생이 주판을 배우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는 것과 비슷해요. 미적분이 마치 이공계 교육의 핵심인 것처럼 여기며, 중·고교부터 문제풀이식 반복학습을 하는 건 소모적인 일입니다."

박제남 인하대 수학교육과 교수 는 대학 측이 교양교육이나 해당 전공의 보충수업 등을 통해 미적분학을 기초부터 깊이 있게 가르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교수는 "고교에서 미적분을 배우되 기존 수학Ⅰ 수준으로 학습량을 줄이고, 대학 1학년 과정에서 최대한 보충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며 "다만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대학이 미적분 교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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