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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대 끝날까… 교육계에 부는 '시험 개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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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7-17 댓글0건
자료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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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사고력 평가하는 시험 도입
정답만 찾는 교육 탈피할 수 있어
공정성·사교육 등 우려 목소리도

 

#최근 서울대가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세특은 과목별 담당 교사가 학생의 수업 태도나 특성을 적는 난으로, 예전엔 '성실함' 등 형식적 서술로 채우는 데 그쳤다. 서울대 발표 이후 일부 학교에 비상 대책 회의가 열렸다. 서울의 한 교사는 "대학들이 '세특' 중심으로 평가한다면 수업을 바꿀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으로는 세특에 쓸 만한 구체적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에 거의 시도하지 않은 토론 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국 교육계는 지금 '시험 개혁'을 둘러싼 전쟁 중이다. 어떤 평가로 미래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를 놓고 각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한때 교육 개혁은 '교육과정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대입(大入)이 여전히 '성실한 암기형 인재'를 원하면서 교육 변화는 동력을 잃곤 했다. 홈스쿨링을 하든 혁신학교에 다니든 고교학점제를 활용하든, 한국에서 대학에 가려면 암기식 학습을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대입 시험이 바뀌지 않으면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 반대로, 대입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하기 위해 학교 교육도 변한다는 것이다.

◇서술형 시험·절대평가 도입 눈앞에

현재 논의의 주요 흐름은 명확하다. 정답만 찾는 객관식 시험을 버리고, 학생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서술형 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쓴이 의도 찾기'나 '맞는 것 모두 고르기(하나라도 놓치면 0점)' 형태로 출제되는 내신 평가나 수능으로는 결코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전국 교육청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부산시교육청이 초등학교에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교육을 고집하다간 미래 사회에서 뒤처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입시와 직접 연관 없는 초등학교부터 시험을 바꿔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이후 교육청이 요청한 관련 예산 4억4000만원을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하다'며 전액 삭감했지만, 부산시교육청은 예산 없이 가능한 교사 연수부터라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시험을 오픈북 형식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험 치를 때 교과서를 참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과서 내용을 기본으로 숙지하되, 한 단계 더 나아간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에 논술고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서 논술고사는 일부 대학이 운영하는 '지문 독해식 논술'이 아니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독서와 토론으로 기른 논리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논술'을 모든 수험생이 필수 응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화두는 절대평가다. 1·2점 올리려고 소모적인 경쟁을 하거나, 친구를 협업 상대가 아닌 경쟁자로 보는 교실 분위기를 바꾸려면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정부 방침대로 수능과 중·고교 내신을 절대평가화하면, 비교과 활동·면접 등 다른 요소가 대입에서 중요해질 전망이다.

◇더 늦으면 '구한말'처럼 후회할 것

학교 현장에선 "너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다수다. 교사들조차 서술형 시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입하면, 교사 열정에 따라 교육 효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큰 틀에서 방향은 맞지만, 현장 혼란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객관식 시험의 장점인 공정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이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창의력이 '10점짜리' 인지 '5점짜리' 인지 누가 판별할 수 있느냐. '채점자 심리를 파고드는 답안'을 가르치는 사교육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일부 교육 전문가는 국제 공통 학위 과정인 IB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와 프랑스 대입 논술고사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e)를 참고한 평가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 시험은 과목마다 서술식 평가를 진행하지만, 공정성 시비가 거의 없다. 바칼로레아는 답안 하나를 여러 명의 채점관이 채점해 평균치를 내고, 최우수·우수·보통의 세 단계로만 절대평가한다. IB디플로마는 주관 기관인 IBO가 운영하는 영국 채점센터에서 현직 교사들이 교차 채점하고, 점수 차가 크면 재확인한다.

현재 논의가 지나치게 '형식'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객관식·주관식이라는 형식을 막론하고, '어떤 능력을 키울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학교 현장에서 서술 평가를 활용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미리 작성한 답안을 달달 암기해 시험지에 쏟아내듯 적고 나오는 식이기 때문이다. 이혜정 소장은 "다양한 생각을 하는 인재를 뽑으려 한다면, 암기할 수 없는 문제를 내고 채점해야 한다. 수학에서 정답을 맞히지 못해도 풀이 과정에 일부 점수를 부여하는 등 정답 찾기에 매몰되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 평가에 치중한 한계도 있다. 장혜원 한국교원대 학술교수는 "미래 노동시장에서 협업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와 대학은 개인평가에 치중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버드대 연구진과 21세기에 적합한 평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물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무임승차'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 교수는 "리더 혼자 해내기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고 동료 평가와 자기 평가를 함께하도록 하는 등 수행 과정 및 평가 시스템을 조밀하게 구성해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정 소장은 "무언가를 개혁하려면 반드시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길을 계속 가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이 소장은 "현재의 교육은 반드시 바뀐다. 시기 문제가 있을 뿐이다. 더 늦으면 서구를 뒤따라가는 신세가 된 구한말 실수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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