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분야 생기면 거침없이 도전, 학생부 꽉 채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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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6-05 댓글0건관련링크
자료출처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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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합격기| 장승현양(서울대 경영학과 1)
시사·창업·천문·플로어볼·철학…
동아리·스터디 다양하게 경험해
단체 활동, 성장하는 계기 됐죠
"팀 프로젝트 좋아하고 스스로 시간 관리하는 데 익숙하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죠. 무엇보다 지금 다른 어떤 전형보다도 많은 학생을 뽑으니 합격 확률도 높고요."
장승현(서울대 경영학과 1·서울 하나고 졸)양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염두에 둔 것은 고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학생부교과·논술 등 여러 전형을 살펴보니, 친구들과 함께하는 비교과 활동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에 학종 준비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고교 3년간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내신을 잘 관리해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 합격증을 받았다. 그에게 들은 '학종 대비 팁(tip)'을 공개한다.
tip1 비교과 활동은 친구들과 함께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에 입학한 후 장양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뭐든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었다. 하나고는 교내외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수십개 동아리로 잘 알려진 학교다. 장양은 신입생이 되자마자 각종 동아리에 가입했다. 시사·경제동아리에서 공인 경제시험을 준비하고 창업동아리에서 창업 연습을 했다. 천문동아리에 들어가 별자리 공부에 빠지기도 했다. 플로어볼팀에선 수비수로 뛰었다. 관심 분야가 생기면 새로 스터디를 만들어 같이 공부했다. 철학 고전에 궁금증이 생겼을 땐 한나 아렌트 등 철학자 책을 읽는 스터디를 조직하는 식이었다.
학생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1학년 때 부총학생회장을, 2학년 때 총학생회장을 각각 맡았다. 토론 대회·논술 대회처럼 말이나 글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교내 대회가 열리면 다 나갔다. 모든 대회에서 수상하진 못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았다.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늘면서 다른 사람 입장과 의견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작은 일에도 저마다 입장과 의견이 다르더라고요. 특히 듣는 법을 배운 것이 인간관계, 더 나아가 사회를 향한 관심을 확장하는 데 도움됐어요." 늘 리더를 맡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리더십 키우는 데 도움 됐다. "팀원 자격으로 활동해 보니 리더 역할과 팀원 행동을 다각도로 볼 수 있었어요. 리더 자리에만 있었을 땐 놓쳤던 게 보였죠. 효율적인 협업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계기가 됐어요."
보통 팀 활동에서 문제 되는 건 시간 관리다. 한 명이라도 약속을 어기면 허투루 시간을 보내기 쉽다. 장양은 "시간을 압축적으로 쓰기 위한 요령이 몇 개 있다"고 했다. 예컨대 자료 조사는 파트를 나눠 각자 한다. 주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선 잡담이나 하며 시간 낭비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다 같이 인터넷 쓸 일이 있을 땐 마감 시간을 정한다. 자료 서치를 하다 보면 끝이 없기 때문에 '30분 안에 검색을 끝낸다' 등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장양은 "돌이켜보면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에 배운 게 많았다. 단체 활동 경험이 자기소개서 쓸 때 도움 되기도 했지만, 입시를 넘어 다방면으로 나를 성장하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tip2 교과 공부에서 의미를 찾아라
학종에서 비교과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내신이다. 장양은 3년 내내 꾸준한 자기주도학습으로 내신을 관리했다. 특히 수학은 매일 공부했다. 여러 비교과 활동이 겹쳐 지친 날에도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밤늦게 한두 문제라도 풀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을 정도다. 이 덕분에 내신 받기 어렵기로 소문난 하나고에서 평균 내신 2등급대를 기록했다.
장양도 공부가 지루하거나 시험 준비로 지치면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들곤 했다. 그럴 땐 '이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찾으려 했다. 수학 문제를 풀 땐 '앞으로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시기가 올 테니 미리 준비하는 거야'라고 스스로 다독였다. 경제 공부를 하기 싫을 땐 '사회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자신을 달랬다. 그는 "뚜렷한 동기부여 없이 '성적 잘 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다 보면 긴 수험 기간을 버티지 못하거나 학습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장차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면 부담이 줄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ip3 혼자만의 시간으로 에너지 충전하라
장양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빈 곳이라곤 없을 만큼 다양한 활동을 했다. 고교 생활 내내 쉴 틈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장양은 "가끔은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기억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일부러 무리에서 벗어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주로 운동장에 누워 노래를 부르거나 교내 산책로를 자주 걸었다. 지난 일을 생각하며 공상에 빠지거나 음악을 들으며 '멍 때리는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다. 여러모로 고민이 될
땐 일기를 썼다. 기숙사 룸메이트들이 자는 새벽에 노트를 펴 생각을 글로 정리했다. "생각을 하든 글로 쓰든 '요즘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찾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이렇게 에너지를 충전하면 다시 공부할 힘이 솟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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