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당락 좌우 자기소개서…전문가들이 전하는 자소서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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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6-05 댓글0건관련링크
자료출처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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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교의 글보다 '진정성' 느껴지도록 써야"
"활동 나열보다 '배우고 느낀점' 분명히 드러나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서 고3 학생들이 본격적인 수시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수시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다음달 기말고사가 끝나면 자기소개서 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한 제출서류 중 하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내신, 수능성적 등 점수보다는 지원하는 전공에 대한 사전준비과정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진학지도교사들은 자기소개서의 완성도가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승후 파주 문산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는 지난 2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대학입시 전략 설명회'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못 쓰면 떨어질 확률이 높다"며 "같은 내신등급을 가진 학생과 비교하면 자기소개서의 완성도가 당락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사는 "자기소개서를 여름방학 때 다 작성하려고 하면 좋은 글이 안 나온다"며 "기말고사가 끝나면 바로 쓰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는 보통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공통문항 3개와 대학 자율문항 1개로 구성된다. 문항별로 1000~1500자 이내의 분량 제한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 교사는 자기소개서 작성의 핵심은 '짧게 쓰는 것'에 있다고 했다.
그는 "1000자 미만의 자기소개서 각 항목을 12문장 미만의 단문(40~80자)으로 채운다고 보면 된다"며 "그 안에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배우고 느낀 점'이 잘 드러나게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 각 질문이 묻는 평가 요소는 △1번 학업역량(학업능력) △2번 전공적합성 △3번 인성과 사회성 △4번 지원동기, 학업, 진로계획, 전공관련 노력 등이다.
진학지도교사들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의 동아리, 수상실적 등 비교과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모두 나열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이미 성적과 수상실적 등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다 나와 있는데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도 결과 나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성적과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노력과 배경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특히 자신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의미를 자세히 언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1번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질문이다. 평가자가 가장 먼저 보는 문항으로, 자기소개서 항목 중 가장 중요하다.
공통문항 1번은 학업역량(학업능력)을 평가한다. 여기에 단순히 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어떻게, 얼마나 올렸는지 결과 위주로 기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진학지도교사들의 설명이다.
고3 학생들의 진학상담을 오랫동안 맡아온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결과 나열 위주의 자기소개서는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쉽다"며 "단순히 교과 공부만 열심히 했다는 게 아니라 수업을 들으면서 학생 나름대로 지적 호기심이 든 부분을 다양하게 조사하고, 그런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녹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3학년 진학지도부장은 자신만의 사소한 경험을 지원하는 학과(전공)와 연결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자기소개서에 '자신만의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공부를 했더니 흥미가 생겼다'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타내는 게 필요하다"며 "1학년 때 20점이었는데 3학년 때 60점이 올라서 80점이 됐다는 식의 결과 위주의 서술보다는 자신만의 사소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를 학생부의 '보완재' 성격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박정근 경기 화홍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하면 학생부를 염두에 안 두고 이런 저런 얘기를 소설 쓰듯이 쓴다"며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본인이 부각하고 싶은 내용을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들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 평가자(교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기소개서는 화려한 기교의 글이 아니라 '학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글'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후 교사는 "스스로 몰입해서 즐겼던 경험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써내려간 자기소개서가 좋다"며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제출하는 서류 중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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