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걸린 '수능 절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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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8-04 댓글0건관련링크
자료출처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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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전환' 대통령 공약… 총리 주재 회의서 이례적 토론
李총리 "신중히 천천히 가야", 장관들 "변별력·경쟁력 우려"
靑·교육부도 속도 조절 공감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가 관련 내용을 보고하자 이 총리가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 총리는 "대입 정책과 같은 교육 정책은 학생과 학부모·대학이 승복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매우 신중하게, 때로는 천천히 가야 한다"면서 '교육 현장의 수용 가능성(Acceptability)'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91점과 100점이 똑같이 1등급인데, 어쩌다 보니 91점을 받은 나는 대학에 합격하고, 100점을 받은 친구는 떨어졌다면 그 친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 총리는 이어 회의 참석자 전원에게 "의견들을 말해보라"고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휴가 중이라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이 총리의 권유에 한 참석자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학생들의 경쟁을 통해 커지고, 우리는 인적 자본으로 세계를 누빈다. 상대평가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절대평가 전환시 변별력이 떨어져서 학생종합부나 면접, 내신 등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생의 경쟁 부담을 덜기 위해 전면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참석자들 대다수가 신중론을 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 분위기로만 보자면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전면적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45분쯤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수능 토론'이 50분간 계속되면서 10시 30분쯤 끝났다.
이 총리는 본지 통화에서 "절대평가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시험 방식을 가지고 너무 급히 가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저는 단계적 확대를 제안했다. 교육부가 의견을 더 수렴해 결정·발표하기로 했다'고 올렸다.
청와대와 총리실, 주무 부처
인 교육부 간에도 '공약 속도 조절'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큰 맥락에서는 이 총리의 발언이나 교육부 입장도 같을 것"이라며 "범위나 속도의 문제이지 큰 틀에서는 그(절대평가 확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수능부터 한국사 과목이 절대평가로 시행됐고, 올해부터 영어도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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