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간판 중도포기 매년 1000명 웃돌아…“의대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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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9-05 댓글0건관련링크
자료출처 | 조선에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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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도포기 1238명… 서울대 자퇴율↑
SKY 대학을 중도포기하는 학생이 매년 1000명을 웃도는 가운데 지난해는 123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사라지지 않는 의대 선호 현상에 있다. 고려대, 연세대의 중도포기 학생은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볼 여지도 있지만, 서울대는 의대 진학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8월 31일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다니다 중도탈락한 학생은 각각 서울대 254명, 고려대 540명, 연세대 444명으로 조사됐다. 2015학년 1107명(서울대 239명·고려대 450명·연세대 418명), 2014학년 1145명(서울대 215명·고려대 512명·연세대 418명) 대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중도탈락 사유를 보면 ‘자퇴’가 가장 많았다. 서울대의 경우 중도탈락 학생 254명 가운데 71.2%인 181명, 고려대는 540명 가운데 356명(65.9%), 연세대는 444명 가운데 236명(53.1%)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셈이다.
특히 서울대는 자퇴 비율이 높았다. 자퇴 인원은 181명이지만 학생의 의사에 따른 미등록과 미복학 인원까지 합하면 자발적 포기비율은 더욱 높았다. 지난해 미등록은 34명, 미복학은 17명이었다. 자퇴 인원에 미등록, 미복학 인원까지 더하면 중도탈락 학생의 91.3%인 232명이 스스로 서울대 간판을 포기한 것이다.
◇SKY 자퇴 62.4%… 입시전문가들 ‘의대선호 여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최고 명문대학에서도 이처럼 중도탈락 학생 수가 많은 것은 의과대, 또는 서울대로 재입학하는 학생이 꾸준히 발생하는 탓으로 분석된다. 서울대의 경우 이공계열 재학생 중 타 대학 의학계열로 이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반수(대학 재학 중 재수)를 통해 서울대 또는 의학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강현 이강학원 대표원장은 “서울대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재수생과 삼수생을 합친 합격자 수가 수시는 136명이고 정시는 587명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히 많은 학생은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을 다니다가 중도 포기한 학생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서울대 비인기학과를 포기하고 서울대 의대나 경영대학 등으로 전공을 달리해 진학하는 학생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의대 모집정원의 증가로 인해 ‘기회를 노리는 자퇴’가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최근 들어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나면서 의대로의 진학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학부 과정을 마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기회가 거의 없어지고 는 것”이라며 “몇 년 전보다 치대 모집정원까지 늘어나면서 의학계열에 진학할 기회가 대폭 늘어난 것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자퇴생들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의대 모집 정원은 2013학년도에 167명, 2015학년도 717명, 2017학년도 205명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서울대가 95명에서 135명으로 40명, 연세대가 77명에서 110명으로 33명 늘어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통상 대학에서의 학적 포기는 반수를 위한 통로로 인식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상위대학인 서울대로 진학하려는 인원도 일부 포함되겠지만, 서울대에서도 중도포기가 발생, 의대 도전을 위한 선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취업난이 짙어지는 탓에 인재들이 사회적 명성과 경제적 부를 모두 갖출 수 있는 의대로 유턴 입학하려는 양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기현 서울대 교무처장은 “자퇴에 대해서는 ‘일신상의 사유’로 내놓기 때문에 개인적인 인터뷰 없이는 중도탈락 또는 자퇴의 이유를 의대를 가기 위한 것이라 획일적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의대 진학을 (중도 탈락의)사유 중 하나로는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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