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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수능영어 절대평가···‘풍선효과’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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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1-02 댓글0건
자료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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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4문제 틀려도 1등급 포함···최대 9만 명 예상 
주요대학 영어 비중 12%p 축소, 국어·수학은 높여 
‘풍선효과 우려’ 현실로···“수능 반영비율 조정해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새해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수능 주요과목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교육부는 영어교육의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 경감을 위해 절대평가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수능 영어의 변별력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요 대학이 국어·수학 비중을 높이는 등 ‘풍선효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 수능 영어에서 4문제 틀려도 1등급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치러지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시험에서 수험생들의 점수는 9등급 절대평가제로 매겨진다. 경쟁자 성적과는 무관하게 본인의 수능 원점수에 따라 1등급은 100∼90점, 2등급은 89∼80점으로 10점 차이로 등급이 갈린다. 90점을 기준으로 1·2등급을 나누기 때문에 최대 4문제까지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영어 1등급 비율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수능 영어절대평가 도입 시 영어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1등급 인원이 기존 상대평가 때보다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환할 경우 1등급 인원은 무려 9만664명(15.6%)나 됐다.  

서울소재 대학에서 한 해 선발하는 신입생 수는 모두 합쳐 7만 명을 조금 넘는다. 산술적으로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 중 영어에서 1등급을 받고도 탈락하는 학생이 생겨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상대평가제 하에서는 상위 4%까지만 1등급을, 11%까지 2등급을 부여받았다. 2015·2016학년도 1등급 인원은 각각 2만6070명, 2만6271명이다. 

◇ 대학들 수능영어 비중 일제히 축소  

이처럼 수능 영어시험의 변별력이 하락하자 대학들은 신입생 선발에서 수능 영어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작년말 전국 22개 대학을 표본 조사한 결과 모두 영어 반영비율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평가로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이들 22개 대학의 영어 반영비율이 34.6%에 달했지만 2018학년도 수능에선 이를 25.5%로 9.1%포인트 낮췄다. 반면 탐구영역은 4.3%포인트, 국어 2.7%포인트, 수학은 1.5%포인트로 반영비율이 상승했다. 서울 주요대학 11곳만 살펴보면 전년도 영어 반영비율은 34%에 달했지만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이 비율을 21.7%로 무려 12.3%포인트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4년 12월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을 확정하면서 “수능 영어 상대평가방식은 성적향상을 위한 무한경쟁을 초래, 교육과정의 범위·수준을 넘어서는 과잉학습을 유발한다”며 절대평가 도입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어 비중이 축소되는 만큼 국어·수학·탐구영역의 비중은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 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은옥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수능 영어 반영비율이 감소하고 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풍선효과 우려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교육부는 각 대학에 수능 주요영역 반영비율을 조정토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 과잉경쟁·사교육 완화 등 절대평가 도입 효과를 거두려면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영어 사교육비 축소 효과도 미지수  

사교육 분야에서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의 효과는 ‘제한적’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절대평가체제 아래서는 무난하게 1등급을 받을 것으로 낙관하기 때문에 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조금만 노력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어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상위권 대상 시장축소 효과를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이 상쇄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에서 1등급 획득이 가능하도록 영어 학습을 고2 때까지 조기에 마무리 지으려는 심리 때문에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영어 사교육 축소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상위권 학생을 제외하면 영어 사교육 시장 전망은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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