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大 논술 지문에 어떤 책 나왔나…고전·베스트셀러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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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4-09 댓글0건관련링크
자료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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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산처·민간경제硏 보고서에 언론 보도도 인용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고전(古典)부터 베스트셀러 소설에 언론 기사까지….
대학 논술·구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어떤 책과 글을 읽어야 할까.
9일 연합뉴스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직접 작성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토대로 2017학년도 논술·구술고사에 인용된 책과 글이 무엇인지 분석한 결과 사회과학 서적과 시대를 뛰어넘어 '읽을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고전 철학서는 물론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다양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는 논술·구술고사가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벗어난 영역에서 출제돼 선행학습을 유발하지 않았는지 평가와 함께 출제의도와 자료출처 등이 담긴다.
연세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 임마누엘 칸트의 '영구평화론'을 발췌·편집해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영구평화론은 국제사회가 항구적으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조건을 서술한 책이다.
민주주의와 '인간의 욕망추구' 등을 평화라는 추상적 차원과 '국제분쟁과 해결'이라는 현실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뤄보라는 출제의도에 맞춰 이 책을 지문으로 제시했다고 연세대는 설명한다.
환경운동가이자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도 논술고사 제시문으로 인용됐다. 병자호란을 다룬 남한산성에서는 주전론자 김성헌과 주호론자 최명길이 맞서는 부분이 발췌됐다.
이 대학의 수시모집 일반전형 사회계열 논술고사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이 제시문으로 쓰였다.
문화변동과 문화지체 현상에 관해 서술하라고 요구한 문제와 외부와 단절된 마을에 철도가 생기며 나타난 변화를 다룬 해당 소설의 내용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플라톤의 '국가'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인문·사회과학 면접·구술고사에 활용했다.
플라톤의 국가는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에 속한 책이다. 해당 권장도서 목록에는 애덤 스미스의 다른 책 국부론도 포함돼 있다.
고려대는 수시모집 학교장추천전형 면접·구술고사 제시문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활용했는데 이 책도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에 이름을 올린 책이다.
이밖에 '환경윤리의 아버지'로 꼽히는 미국 환경운동가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 군의 열두 달', 레슬리 마몬 실코의 '의식',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등이 주요 대학의 논술·구술고사에 쓰였다.
이처럼 시대와 분야를 뛰어넘어 많은 종류의 책을 읽어야 논술·구술 고사를 대비할 수 있지만, 이에 더해 국가기관이나 민간연구소의 보고서, 언론 기사가 제시문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서강대는 인문사회계열 논술고사에서 국회예산정책처의 '사회기반시설 투자정책평가' 보고서와 한 민간경제연구원의 보호무역주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했다.
고려대는 수시모집 특별전형 국제인재 면접·구술고사에서 사회 불평등에 대해 질문하며 인도의 카스트제와 연관해 발생한 집단시위를 다룬 연합뉴스 특파원의 기사를 활용했다.
또 수시모집 학교장추천전형 면접·구술고사에서는 사회적 소수자 관련 쟁점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종교적 병역거부자를 다룬 조선일보 기사와 다문화주의에 관한 시사저널의 기사를 제시했다.
서울대는 '방관자 효과'라는 말을 만들어 낸 1964년 뉴욕타임스의 살인사건 보도를 구술·면접고사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물론 고등학교 교과서도 제시문의 주요 출처였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논술·구술고사에서 자료출처로 활용된 교과서는 10개 출판사 33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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