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략 고민이라면, 학생부부터 냉정하게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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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4-07 댓글0건관련링크
자료출처 | 조선에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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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학부모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입 전략 등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에서 대입제도 연구와 상담 등을 맡은 김영심<사진> 객원연구원(前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장)은 “현 대입 제도가 복잡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크게 보면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학생부중심(종합·교과)전형 ▲논술전형▲특기자전형이다. 같은 전형이라도 대학마다 평가 방식이 조금씩 달라 복잡하게 느껴질 뿐이다. ‘복잡하다’고만 여길 게 아니라 다양한 평가 방식 속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종에나 지원해 보자'는 태도 버려라
김 연구원은 지원 전형을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자기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먼저 보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교내 활동 내용 등을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어서다. “성적(내신·모의고사)도 좋지 않고, 논술 준비도 못 한 학생들이 고 3에 올라와 갑자기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 관심 갖는 경우가 많아요. 이도 저도 안 되니까 ‘동아리 활동을 해봤다’거나 ‘학생회 활동을 해봤다’며 학종에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거예요. 하지만 이런 학생들이 학종에 붙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공연히 학종 준비에 시간만 뺏기다가 정시까지 실패할 확률이 높죠.”
올해 대입을 치를 수험생이 지금 첫째로 할 일은 학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마땅히 지원할 전형이 없어 고민인 수험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김 연구원은 “우선 학생부를 보며 ‘내신 성적을 올릴지’ ‘수능 성적을 올릴지’부터 파악하라”며 “지금 상황에선 성적을 1점이라도 올리는 게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정시에 지원하려다가 모의고사 성적이 목표 대학에 약간 못 미쳐서 갑자기 학종을 고려하는 학생이 제법 많아요. 그런 학생은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 전형에 지원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도록) 성적을 더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서는 이를 못 넘어 불합격하는 사례가 아주 많거든요. 비교과나 내신, 논술 실력이 다소 부족해도 성적 관리를 잘했다면 이럴 때 추가 합격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대입 논술고사는 고교 교과 과정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강하다. 남은 기간 수능·내신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다 보면, 논술 대비까지 저절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그러면 논술전형 지원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활동 실적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월등히 좋은, 이른바 ‘수능형 학생’들이 있어요. 요즘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이런 학생들도 9월쯤 되면 수시에 정신이 팔려요. 주위에서 ‘수시 지원 기회를 버리면 안 된다’고들 하니, 덩달아 수시에 지원하죠. 그러다 보면 정작 본인의 강점인 수능을 놓치게 돼요. 자기가 ‘수능형’이란 확신이 드는 학생은 정시(수능)에 집중하고, 수시는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치르는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게 좋습니다. 단 이때도 논술 준비는 (수능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수능을 치른 뒤 하겠다고 마음먹어야 해요.”
◇학종 지원자, 틈틈이 ‘자소서 소재’ 찾아둬라
학생부교과나 학종에 지원할 수험생도 ‘학업’을 1순위로 둬야 한다. 교과 성적이 당락을 결정짓는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는 두말할 것 없이 전 과목을 고루 신경 쓰고, 학종 지원자도 희망 전공에 관련한 과목만이라도 끝까지 집중해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런 다음 학종 지원자들은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나가는 게 현명하다.
사실 정해진 문항(공통 문항 3개·대학 자율 문항 1개)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쓰는 건 여름방학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그보다는 1학기에 틈틈이 자기소개서 소재를 찾아두는 게 더 중요하다. 김 연구원은 “자기소개서 문항에 상관없이 시간 날 때마다 자기 이야기를 방대하게 적어나가라”며 “완성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기억나는 대로 쓰라”고 권했다. “이렇게 쓴 내용이 자기소개서 소재가 돼요. 여름방학에 이 안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던 활동, 지원하려는 대학·학과의 인재상에 맞는 활동 등을 뽑아 쓰면서 자기 이야기를 압축해 가는 것이죠. 무엇보다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곧 ‘면접’ 준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자기 활동 내용을 계속 되짚어 보면서 성찰한 학생은 면접에서 두각을 보이게 마련입니다.”
김 연구원은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고 노력하지 마라”고 했다. 유려하거나 좋은 문장을 쓰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이 학생부를 읽는 기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학사정관이 학생부를 편하게 읽도록 자기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정리해서 알려준다고 생각하라”고 귀띔했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예상 문제 연습’보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 학원에서 시사이슈 등 예상 문제를 받아 강사가 알려주는 답을 외는 것은 오히려 면접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상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당황해서 면접을 망치기 십상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학별 기출문제를 가지고 부모·교사·친구 앞에서 자기 생각을 떨지 않고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테러’ 등 시사이슈에 관한 문제를 내더라도, 면접관은 고교생들에게 그에 관한 대단한 지식을 기대하지 않아요. 학생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자기가 아는 대로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자기 가치관을 담아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지 등을 보는 거예요. 따라서 일상에서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게 좋습니다.”
◇차선책까지 고려해 전략적으로 공부하라
같은 전형이라도 대학별로 평가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전형 단계나 항목당 반영 비율, 점수 합산 방식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기 강점을 찾아 조금이라도 유리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예컨대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하고, 2단계에서 면접으로 뽑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학생부·면접 성적을 일괄 합산해 뽑는 대학도 있다. 만약 학생부 성적이 약하고 면접에 강한 학생이라면, 일괄 합산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김 연구원은 “전형을 잘 살펴보고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여름방학에는 그야말로 모든 학생이 수능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학종 지원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자신이 첫째로 꼽은 전형에서 불합격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까지 생각해 놔야 하는데, 이 차선책의 핵심이 바로 ‘수능’이다. 김 연구원은 “시간이 부족해 전 영역에 신경 쓸 수 없다면, 자기가 잘하는 영역이나 목표 대학이 반영하는 2~3개 영역만이라도 철저하게 공부하라. 수시에서 떨어져도 ‘정시’가 남아 있고, 정시에서는 추가모집을 네 차례 이상 진행하는 대학도 많으므로 끝까지 수능 공부를 놓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시의 최저학력기준과 차선책에 필요한 과목을 찾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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