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왜 학생부로만 선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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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3-27 댓글0건관련링크
자료출처 | 조선에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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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은 학부모 사이에서 '깜깜이'전형이라고 불립니다. '전교 5등도 떨어지는데 50등은 붙는 전형'이라는 거죠. 도대체 자소서·추천서는 물론 면접도 없이 학생부로만 어떻게 뽑는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인데요. 게다가 수능최저도 없고 교과 내신까지도 보지 않는다니.. 거기다가 매년 정원의 35%나 되는 1,000명을 이렇게 뽑는다는 거죠.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런 학종 선발방식을 가진 한양대. 타 대학들이 내신으로 걸러 2차 서류와 면접으로 뽑는다거나, 다른 대학들은 폐지했지만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처럼 수능최저를 둔다거나, 적어도 서류와 면접으로 뽑아 학업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이치일 텐데 한양대학교만 이럴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한양대는 탑6에 드는 명문대인데 말이죠.
한양대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과세특을 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안에서 학습적 성장과 잠재성을 찾고 그 다음에 활동의 발전 추이를 본 뒤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수상 기록과 종합 의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횡단 평가한다."
여기서 횡단평가란 이러한 기록들이 자신의 전공적합성과 관련해 어떻게 서로 밀접한 연관성의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냐는 것입니다. 즉, 생명공학자가 되려는 학생이라면 생물과 화학점수가 좋을테고, 생명과학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며, 다윈의 식탁이라던가 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을 즐겨 읽고, 교내대회도 관련 대회에 참가했을 것입니다. 그 것을 연결해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한양대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없이 학생부만으로 3년째 선발해왔다. 우리는 ‘횡단평가’로 설명하는데, 학생부의 다양한 영역 중 수상 실적과 창의적 체험 활동, 세특,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연결해 본다."라고 말합니다." - 국중대 한양대학교 입학팀장
한양대가 매년 학생부 평가의 기준 축을 바꾸며 내린 결론은?
한양대는 학생부로만 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한 첫 해, 지망생의 동아리 활동을 먼저 체크하고 그 이후 다음 항목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①동아리에서 의미 있는 활동 → ②학업역량은 어떤지? → ③어떤 교내 대회를 나갔는지? → ④상은 탔는지 → ⑤수행평가와 발표, 토론, 질문 등 특별한 우수성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교과세부특기를 위주로 체크
그랬더니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활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1등급도 있는 반면 5등급도 있고.. 합격자의 내신이 들쭉날쭉해 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학업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기 위해서 교내수상을 축으로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결과적으로 교과 전형으로 선발한 학생들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국 한양대는 교과세특을 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안에서 학습적 성장과 잠재성을 찾고, 그 다음에 활동의 발전 추이를 본 뒤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수상 기록과 종합 의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횡단평가하게 되었습니다.
한양대가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한 이유는 내신이나 수능처럼 단순히 성적으로, 평균점수와 등급으로만 선발할 경우,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자칫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을 뽑은 결과를 낳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숫자로 나타나는 시험점수만으로는 한 사람의 꿈과 열정, 잠재력, 인성, 지적호기심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취의 동기와 과정이 학생의 본분인 학업역량은 수업태도와 수행평가, 발표, 토론, 질문, 과제수행 등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고, 이러한 내용을 다시 동아리 활동과 교내 수상, 봉사활동 등을 통해 수평적으로 맞추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내용을 여러 사람의 평가를 통해 객관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까요?
한양대의 2015~2016년 입학생 추적 조사 결과입니다. 2년간 신입생 5735명의 성적을 분석해 보니 학종(일반)으로 들어온 학생의 학점이 평균 3.45점으로 논술(3.33점)이나 수능(정시·3.32점)으로 들어온 학생보다 오히려 높았습니다.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도 높았으며, 입학 후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도 가장 적었습니다.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구요?
한양대는 수능최저나 면접, 자소서가 없는 대신 학생부에 적힌 교내활동과 교사의 관찰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합니다. 사정관들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와 학생부 내용에 검증이 필요할 경우에는 12명 사정관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담임이나 부장교사를 면담하고 끝장토론을 거쳐 선발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힙니다. 여러 사람들의 주관이 일치해 객관적인 평가가 된다면 오히려 시험 점수보다 더 공정할 수 있습니다.
“시험 점수가 높은 학생이 떨어지고 낮은 학생이 붙었다고 해서 잘못된 입시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학생부만으로도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도전 정신과 인성 등 여러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정채찬 한양대 입학처장
성적에 따른 결과를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풍조에 진정한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양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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