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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처장 80% "수능 절대평가 아직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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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4-26 댓글0건
자료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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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선주자 공약에 부정적]

文 "現 중3부터 전과목 절대평가"
安 "장기적으로 자격고사 전환"

교육계 "수능 변별력 사라져… 사실상 정시 폐지… 혼란 우려"


문재인 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현재 중3 학생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다수의 대학 입학처장들과 고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들은 2021학년도에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 등 수도권 76개 대학으로 구성된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이하 입학처장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학년도 대입수능 개편 과정의 쟁점' 연구 보고서를 25일 공개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이규민 연세대 교수는 전국 38개 대학 입학처장과 고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 272명 등 310명을 대상으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21학년도부터 전 과목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8.5%(88명)에 불과했다〈그래픽〉. 특히 대학교 입학처장은 38명 가운데 6명(16%)만 2021학년도 절대평가 전면 도입에 찬성했다. 설문에 참여한 입학처장의 약 84%가 절대평가 전면 도입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영어와 한국사 등 올해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치르는 과목을 2021학년도부터 모든 과목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중3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오는 7월 확정될 예정으로, 새 정부 출범 후 발표할 첫 번째 주요 교육 정책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수능을 장기적으로 자격고사로 전환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대학 입학처장들과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부정적인 이유로, 수능이 변별력을 잃는다는 점을 들었다.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수능이 사실상 자격고사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규민 교수는 "수능이 선발 기능을 상실하면 대학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 전형으로 입시를 단일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은 현행 대입의 전면 변화와 맞물린 것이므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입에서 정시 비중에 대해선 응답자의 81.3%가 현행 비중을 유지(152명)하거나 확대(100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 66.7%였던 수시 전형 비중은 2017학년도 69.9%, 2018학년도 73.7%로 확대 추세다. 교육계에선 "학생부 위주의 수시전형은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재수생 등의 도전 기회도 박탈하므로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과 "수능 중심 정시전형은 사교육을 유발하니 수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 교수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전형 기능을 하기 어려운데, 대입 전형을 학생부와 수능으로 단순화하겠다고 공약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수능에 서술형 문제 도입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문 후보측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대 또는 신중 검토 의견이 많았다. 수능에 논술형·서술형 문항 도입에 대해선 설문 응답자의 42.8%(130명) 가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45.7% (139명)는 '충분한 도입 기반 갖춘 후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장)은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대학별 본고사가 확대되거나 사교육이 늘어날 수 있는 등 파급력이 매우 큰데, 대선 후보들이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공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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