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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입 수시 판도, 2017 수시 결과로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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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2-08 댓글0건
자료출처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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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입, 전년도 입시 결과에서 배워라 ①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라’,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해라’, ‘수능을 포기하지 마라’ 등 수없이 쏟아지는 입시 조언에 수험생들의 머릿속은 혼란스럽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수험생이 되고 보니 수능 공부가 아니라 ‘입시 공부’를 해야 할 판이다. 수시 전형은 탐구 과목 수만큼이나 다양했고,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도 내신, 수능 성적이 다가 아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입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는다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이런 수험생들은 전년도 대입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듀동아는 막막한 수험생들이 전년도 입시 결과를 통해 입시의 ‘감’을 익힐 수 있도록 ‘2018 대입, 전년도 입시 결과에서 배워라’를 수시와 정시, 두 편에 걸쳐 연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에게 꼭 들어맞는 2018 대입 전략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아보자.≫ 

수시는 최근 대입의 ‘대세’입니다. 수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정시와 달리 수시는 변동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더욱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매번 조금씩 바뀌는 입시 제도에 따라 수시의 주요 흐름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최근 수시에서는 어떤 흐름이 자리 잡고 있을까요?  

 

2017학년도 수시 결과 중에서도 수험생들 사이에 가장 보편적인 수시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과연, 2017학년도 수시 결과에서는 어떤 흐름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 주춤하는 일반고·자사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 상위권 대학일수록 선발비중이 높습니다. 특히 국내 최고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모든 학생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이끄는 대표 대학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런 서울대가 2017학년도 수시에서는 어떤 학생들을 주로 선발했을까요? 


<표1>은 서울대가 발표한 최근 3년간의 수시 전형 결과를 연도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2017학년도 입시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보죠.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에 줄곧 상승하던 일반고 출신 합격자의 비중이 2017학년도에는 52.4%로 다소 주춤했습니다. 최근 3년간 입시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또한 용인외대부고, 상산고, 하나고 등 전국 단위 자사고의 인기가 치솟는 등 고입에 불어 닥친 자사고 선호 현상과는 별개로 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에서 자사고 출신 합격자의 비중은 13.1%를 차지해 2015학년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일반고와 자사고 출신 합격자의 비중이 줄면서 생겨난 빈자리를 채운 것은 영재학교와 특목고입니다. 특히 영재학교 출신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9.6%를 차지해 2015학년도부터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영재학교가 전국에 8개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대 합격자의 약 10%가 영재학교 출신이라는 점은 놀라운 성과죠. 

 

과학고 출신 합격자 비중이 2017학년도에 다시 6%대로 올라온 것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2015학년도 전체 합격자의 7.2%를 차지하다가 2016학년도에는 4.4%로 떨어졌는데요. 2017학년도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또 다른 특목고인 외고와 국제고는 큰 변동 없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9%, 국제고는 1.8% 수준이었지요. 외국어고와 국제고 출신 합격자 비중이 크게 바뀌지 않은 가운데 과학고 출신 합격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6학년도에 떨어졌던 특목고 출신 합격자의 비중도 2017학년도에 일부 회복됐습니다.

○ 학생부종합전형…변화에 주목하라 

 

이러한 고교 유형별 합격률 변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2017학년도 수시에서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일까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모든 기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는 ‘성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대입 평가의 기준이 갑자기 고교 생활 내 ‘활동’까지로 확 넓어졌습니다. 평가 방법도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한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바뀌었지요.  

 

매년 입시 전망을 내다볼 때마다 입시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점이 바로 ‘전년도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평가 기준이 생기자 고교 현장에서는 바로 그 달라진 기준에 주목했죠. 고교생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원할 학과와 전공과 연관된 R&E,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활동 등 비교과 활동에 주력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도입 초기에는 실제 대학들의 선발 결과가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 자사고가 인기를 끈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교육과정의 자율적인 운영이 보장되는 자사고들이 발 빠르게 다른 고교와는 차별화된 특색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운영했고, 이를 발판삼아 눈에 띄는 대입 실적을 냈죠. 뒤이어 이러한 자사고들을 벤치마킹한 일반고들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대입 제도에 관한 대학 간 협의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기준이 다시 정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대학 입학 제도와 관련한 포럼에서 많은 대학 입학 관계자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역량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죠.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장 주목하는 항목도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교과 학습과 관련된 활동들이 기록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과 학습과 관련해 보인 성취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이는 곧 ‘학생부교과전형처럼 수치화된 성적만으로 지원자의 잠재력과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업역량을 빼놓고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도 없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서류 평가 뿐 아니라 구술면접을 통해서도 학업역량에 대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내용을 토대로 질문하는 서류 기반 면접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만 실시되고, 수시모집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전형은 고교 수준 내의 교과 지식이 담긴 제시문을 보고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하는 ‘구술고사’ 형태의 면접을 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업역량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특목고, 영재학교 학생의 합격 비중이 높아진 것도 우연히 흘려보낼 부분은 아닌 셈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2018학년도 대입에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음 <표2>와 <표3>을 보겠습니다.


실제로 경희대는 2018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로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외에 학업역량을 별도로 명시했습니다. 자기소개서 1, 2번 항목과 교사추천서 1, 3번 항목을 통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보인 학업 능력과 수준’을 평가하겠다고 밝혔지요.  

 

성균관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에 대해 ‘지원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의를 가진 학생’이라는 표현에 앞서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학업역량이 우수하며’라는 표현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평가 영역 또한 △학업역량 △개인역량 △잠재역량으로 나뉘지요. ‘우리 대학에 입학할 만한 충분한 학업능력을 보여주는가’는 중요한 평가 기준인 것입니다.  

 

따라서 2018학년도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2017학년도 서울대의 수시 결과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진로와 부합되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는 것만으로 차별화를 하려 한다면, 그건 학생부종합전형을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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