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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고려·연세대 입시전형에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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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2017-05-10 댓글0건
자료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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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연세대가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줄여주는 대학에 지원금을 주는 교육부의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동반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서 연·고대 등 9개 대학 탈락
2014년 이후 연·고대 처음으로 탈락, 정부 지원 중단

"연대 '논술·특기자', 고대 '심층면접 확대' 수험생 부담 커"
교육부, "고교 수준 넘는 입시치르는 대학에 감점 확대"

정유라 사태 여파, '입시 비리' 이화여대는 지원 안해


각 대학의 입시 전형이 사교육비를 줄이고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데 두 대학 모두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2014년 이 사업이 시작된 이후 두 대학이 탈락한 건 처음이다.
 
 10일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60개 대학을 재평가한 결과, 고려대ㆍ연세대 등 9개 대학이 최하점을 받았다. 이들 대학은 올해 지원금이 중단되며 나머지 대학은 계속 지원을 받게 된다.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심사위원들의 종합적 평가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탈락 이유를 한 두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탈락 대학 선정에서도 지역을 안배하는데 고려대와 연세대가 다른 서울 소재 대학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선 고려대와 연세대가 채택하고 있는 논술과 특기자 전형, 심층면접 등이 감점 요인이었다고 분석한다. 이들 모두 수험생의 부담이 크고 준비도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특히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축소와 고교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세대는 논술과 특기자 전형 비중이 큰 대표적인 대학이다. 올해 수시모집(정원 내)의 경우 특기자 전형 38.2%, 학생부종합전형(학종) 33.5%, 논술전형 28.3%다. 교육부가 권장해온 학종의 비중을 늘리고는 있지만, 심층면접을 치르는 ‘면접형’을 신설하면서 일각에서는 ‘무늬만 학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또 고려대는 올해부터 논술을 폐지하고 학종이 수시모집 인원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대폭 확대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여전히 수능 영향력이 크다. 특히 제시문을 30~40분 가량 읽은 뒤 문제를 푸는 형태의 심층면접을 확대한 것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국장은 “연세대는 특기자와 논술 등 사교육 부담이 큰 전형을 거의 줄이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고려대도 논술은 없앴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심층면접이 중요해져서 오히려 사교육 부담을 키울수 있다”고 지적했다.

탈락 대학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대학이 이 사업에서 5억~2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입학사정관 급여 등에 쓰기 때문에 지원이 끊기면 타격이 적지 않다. 고려대 관계자는 “탈락했다는 공문만 받고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일반 고교에서 대비하기 어려운 전형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평가부터 논술이나 특기자 전형을 확대하거나, 고교 수준을 넘는 시험을 치른 대학에 대한 감점을 6점에서 10점으로 늘린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연고대가 시범케이스가 된 것 같다"며 "이들 대학과 반대로 학생부 이외 요소를 줄이라는 교육부 요구를 충실히 따른 대학은 올해 지원금이 대폭 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6월 중 2차 평가를 진행해 10여개 대학을 지원 대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고려대ㆍ연세대도 2차 평가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라씨의 체육특기자 입학 특례 사건에 휘말린 이화여대는 이번 사업에 지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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