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시 지원은 6회밖에 할 수 없다. 수시가 더 유리한 학생이거나 정시가 유리한 학생이거나 가리지 않고 모두 6회 이상을 지원할 수 없다. 그만큼 신중하고 정교한 수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응시자

참고자료. 2014 수능 응시자 예상

통상적으로 실제 수능에서 졸업생의 수는 6월에 응시한 졸업생의 수의 2배 정도 증가하므로 올해의 경우 13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전년 대비 소폭 감소) 졸업생 모두가 상위권은 아니지만 수능에 유리한 측면이 많은 졸업생의 숫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참고자료. 2013학년도 수능 영역별 재학생 vs 졸업생 표준점수 평균 비교(출처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참고자료. 수능 성적대별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위 표는 (모의)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정리한 일종의 정시 배치표이다.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이 모두 2등급권이라면 문과 기준으로는 건국, 동국, 홍익, 숙명여대 정도가 지원 가능권이고 이과의 경우에는 중앙, 경희, 시립대에 지원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수시 지원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중심으로 상향 2~3곳, 적정 2~3 곳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원할 대학의 윤곽이 정해졌다면 소신 지원할 대학과 적정 지원 할 대학을 몇 대 몇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학과를 지원할 것인지 등의 세부사항을 결정해야 한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이 이 세부적인 것들인데 이에 앞서 우선 수시에 지원할 학교와 학과 선택의 의미에 대한 바른 정의가 필요하다. 정시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점이기도 한데 정시 지원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정시의 경우 11월 초에 수능을 치르고 11월 말이면 수능 성적표를 받게 된다. 그리고 원서작성은 12월 말에 하게 된다. 즉, 성적표를 받고 누구나 자신의 점수를 아는 상태에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 정시다. 이에 반해 수시는 어떤가? 수시 원서작성은 서울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9월 초순인데 그때까지 알고 있는 것은 고작 내신 성적이 전부이다. 수시의 당락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수능은 보지도 않았고 수시에서 내신 성적보다 훨씬 위력을 발휘하는 대학별고사 (논술이나 적성고사)도 치르지 않았다. 사실 가장 영향력이 적은 내신 성적만 결정된 상태로 수시 지원을 하게 된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 

따라서 수시 지원을 하면서 정시처럼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쓰면 반드시 합격한다 는 식의 입시컨설팅은 본질적으로 오류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워낙 답답하고 불안한 심정에서 대학이나 학과를 콕콕 정해주기를 바라지만 이는 사실 ‘눈앞의 위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수시는 어느 정도 ①소신과 소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②대학별고사(논구술, 적성검사)에 대한 준비 정도 그리고 지원할 학과의 ③모집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원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본질인 것이다. 부연 설명 하자면, 정시가 뒤에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수시에 지나치게 하향 안전 지원을 하게 되면 붙고도 후회할 수 있고 떨어지고도 후회가 남게 된다. ‘어차피 떨어질 것이었다면 원하는 곳을 써 보기라도 할 걸...’ 이런 후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시에는 합격과 불합격이 수능 점수로 결정되므로 점수대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수시는 그런 정시의 서열 개념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대학교 일반우수자(논술전형) 경영학부의 합불 사례 모음

위의 표에서 일반우수자전형(논술)의 합불 사례를 보면 문과 계열에서 최상위학과로 알려진 경영학부의 경우, 합격자의 내신 성적 분포는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학생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했다는 것뿐이고 학생부는 내신 1등급권의 학생부터 5등급권의 학생들이 모두 존재한다. 즉, 논술전형에서는 교과성적과 합불의 상관도가 매우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을 채 보기도 전에 지원하는 수시에 있어 과연 어느 학과를 지원하면 반드시 합격한다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까? 보통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내신이 우수하면 상위학과(ex. 경영학과)를 지원하게 하고 내신이 나쁘면 하위학과(ex. 철학과)에 지원하게 하는 경향성이 있는데 위의 사례를 보면 과연 그런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는가?? 정시에 있어 하위 학과로 분류되는 철학과는 수시에 무조건 유리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수시에 철학과를 지원한 학생이라면 철학을 좋아하는 학생답게 논술실력이 경제학과나 경영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보다 우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주요 대학 2013학년도 전형별 경쟁률